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 스켑틱(skeptic) vol8에 수록된 [자유의지와 자율의지]라는 기사를 읽고나서 이 기사에 대한 리뷰를 하고자 하는 글 입니다.
기사의 첫 머리에서는 시작하자 마자 [자유의지는 환상에 불과하다]라는 말로 먼저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고나서 기사를 시작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자인 빅터 J. 스텐저는 자유의지라는 개념이 환상에 불과하더라도 우리는 행동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부터 이야기를 초반부에 합니다.
다음으로는 무의식에 대한 글을 저자는 전개하면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기법(fMRI) 라는 장치가 등장함에 따라서, 고전적으로 프로이트가 제안한 이드(Id)니 에고(Ego)니 하는 것들이 거의 폐기되었다는 이야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사에는 사람의 감각기관이 매초 1,100만 비트 정도의 정보를 뇌로 보내고 있지만, 우리의 의식이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초당 50비트를 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이 무의식에 관한 몇몇 사례를 제시하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 부분을 쓰는 것은 우리의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이 거의 대부분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기사는 무의식에 대한 부분을 소개한 다음부터 시작이 됩니다. 비록 한국 스켑틱을 읽는 독자들의 수준이 어느정도 된다고 가정을 하여도, 뜬금없이 자세한 설명없이 물리학을 가지고 옵니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안 되지는 않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보자면 고전 물리학은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는 말이지만, 양자역학은 불확정성을 이야기 한다는 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 입니다. 바로 사람의 뇌 속에서 신경전달이 일어나는데, 여기다가는 양자역학을 적용할 수 없으며 처음부터 모든게 결정되어 있는 물리학 법칙이 적용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 글을 보시고, 이게 무슨 소리냐? 하시면, 기사를 읽은 제 심정이 바로 그 심정입니다. 물론 생물학이 제대로 과학으로 인정을 받은게, DNA의 구조를 밝혀내고 나서 물리학과 화학의 법칙이 생물학에도 적용이 된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뇌의 신경전달 기작에서 양자역학과 같은 미시적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게 왜 고전 물리학의 영역이 차지한다고 뜬금없이 말하는지........ 그전에 이 [뉴턴적 세계의 기계(Newtonian World Machine)]이라는 개념을 가져와서 이게 어떻게 뇌의 신경전달에 적용이 되는지를 이야기 안 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무의식을 설명하는 부분까지만 봐서는 [사람이 의사결정을 내릴때 의식보다 무의식이 관여하는 바가 크다]라는 식으로 독자를 이해시킬 수 있지만, 뇌과학이나 심리학이 관여하는 부분에 뜬금없이 들어온 물리학의 이야기는 글쎄요. 오히려 저자가 물리학 이야기를 하지 말고, 더 많은 뇌과학이나 심리학의 내용을 넣었으면 매우 재미있어 졌을 터인 기사가 망가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자유의지라는 것이 수세기 동안 수 많은 신학자와 철학자를 괴롭혀 왔고, 이걸 기사화 하기 상당히 어려운 이야기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체와는 너무 거리가 떨어져 있는 물리학의 이론을 가지고 와서 설명을 이어가는 것은 저자의 무리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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