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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토막상식 이야기

진짜로 똥을 약으로 쓰는 치료법이 있다고 합니다.

by 인터넷떠돌이 2017.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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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악스럽게도 이 포스팅의 제목처럼 ''을 사용한 치료법이 과학동아 2017년 9월호에 나왔습니다. 정확히는 '건강한' 상태의 똥을 환자의 대장에 '이식'해서 치료를 한가는 것인데, 여태까지 살면서 별의 별 치료법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는 들어 봤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이 수준으로 쇼킹한 것은 없엇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먼저 과학동아의 기사에서 이런 '똥이식'이라는 황당해보이는 치료법이 나오게 된 이유로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astridium difficile)'이라는 장내 미생물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미생물은 원래 우리 몸속에 있다가, 장속의 미생물이 항생제의 장기복용과 같은 이유로 세균끼리의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위 그림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에 의해서 발생한 '위막성 대장염(Pseudomembraneus colitis)'의 사진입니다. 여기 저기 '고름'이 끼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이게 단순한 고름만이 문제가 아니라, 감염되어 10%가 한달안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이 미생물은 의외로 항생제로는 잘 죽지 않는 특성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를 하자면, 위막성 대장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치료법-특히 항생제에 잘 죽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항생제가 개발된 1930년대에 과거에 없던 '위막성 대장염'이 생겨나기 시작 했다는 말까지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존의 치료법으로는 방법이 없으니 '건강한 사람'의 똥을 이식하는 치료법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남의 똥을 이식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드실 건데요. 정확히 말하자면 ''을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의 똥에서 '추출한' 액체-장내세균 추출액을 '이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남의 대변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장내 세균 추출물을 '환자'의 대장에 '분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아무나 똥을 기증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드실 건데요, 과학동아의 기사에 의하면 상당히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데, 100명중 고작 4명만 이 테스트에 통과할 정도로 상당히 까다롭다고 합니다. 기사에 언급된 내용에 의하면, 성별과 나이는 관계가 없지만, '해로운 균'이나 '기생충 감염' 여부까지 검사를 한다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까다로운 기준으로 선별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제가 살다살다 '대변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2013년 미국에서 생겨났고, 이름을 '오픈 바이옴'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올해 6월에 '골드 바이옴'을 열었다고 합니다. 기사에 언급된 내용에 의하면, 대변은행에서는 대변을 그냥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몇가지 단계를 거쳐서, 장내 미생물을 액체 상태로 추출한 다음, 이를 -70℃에서 최대 30년까지 보관한다고 합니다.




저는 다른 것 보다도 이 기사를 읽고나서, 처음으로 이 아이디어를 생각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 졌을 정도 입니다. 그 정도로 어떤 의미로는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해의 소지도 많은데, 정확히는 똥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의 똥에서 '추출한 장내 미생물 액'을 이식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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