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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토막상식 이야기

지적설계론이 몰락한지 10년이라고 합니다.

by 인터넷떠돌이 2016.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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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적설계론이란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지적 설계(Intelligent Design)이란 말을 붙은 창조론인데, 미국에선 특이하게도 이걸 가지고서 재판까지 가서 2005년에 공판이 시작되어서 판결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이 판결의 결과는 과학계의 완변한 승리였다고 하는데, 이 재판결과로 인해서 미국의 '도버'지역에서 도입된 창조론 수업이 교과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종교와 과학의 대립으로 보는 경우도 많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당시 재판을 맡은 판사는 기독교를 믿는 보수적 공화당원인 존 E 존스 3세 판사라고 합니다.


한국 Skeptic vol8.에 기재된 존스 판사의 판결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과학대 종교가 아니라, 종교인이 종교라고 하고서 말하면 되는 일을 가지고서 무슨 [과학]이라고 포장을 하려고 해서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망친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기독교인이며 보수적이라는 존스 판사의 말에 의하면 세가지 면에서 과학의 범주를 벗어나기에 충분하다고 판결을 하였는데, 1번 초자연적인 인과관계를 허용하고 언급하는 점에서 수세기에 걸쳐 확립된 과학의 기본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 이게 첫번째 이유였다고 합니다.


2번째 이유는 조금은 복잡합니다. 저는 듣는게 생소한 개념인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Irreducible complexity)'라는 것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걸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1980년대에 부정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이미 과학이란 범주에 넣기에는 부적절 하다고 결론난 것을 사용하고 있어서 도저히 [지적 설계론]을 과학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3번째 이유는 이미 기존 과학계에 의해서 충분히 박살난 것이 지적설계론이며, 어떤 전문가의 심사나 연구, 실험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3가지 이유보다 더한 것이 바로 다음과 같은 이유라고 합니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지적설계론을 과학수업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과학적 검증을 피하려고 한다] 라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지적설계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를 보여왔고, 심지어 이 지적설계론을 학교 교육에 도입하려는 시도를 하였는 교육위원회 멤버 2명의 위증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2명은 자신들이 종교적인 신념으로 지적설계론을 과학수업 과정에 넣는 것이 아니라고 증언을 하였지만, 과거의 발언들이 공개가 되면서 이게 거짓말인 것이 드러나게 되었고, 재판 결과에 악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존스 판사 마저도 판결문에서 언급하기를 [금전적, 인적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라고 할 정도로 좋은말로 평가절하, 나쁜말로 욕을 하고 있다고 해야 할 정도입니다.


기사에서 지적설계론을 주장한 사람들은 이 법정에서 패소한 뒤에도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려고 하기 위해서, 디스커버리 연구소(Discovery Institute)에서 활동을 이어가고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있는 것이 지난 10년 동안 100건의 과학논문을 발표하고서는 이게 대단한 업적인 것 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분야가 달라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기사를 쓴 저자조차가 같은 기간동안 300편의 논문을 냈는데, 기관하나가 10년 동안 그정도 논문밖에 내지도 못하고, 그것도 그 논문을 싣어 준 학술지가 전문가의 평가가 없는 온라인 사이트에 기재한 것이 거의 전부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볼때 사실상 지적 설계론이란 것으로 과학 논문을 쓰기는 애초에 불가능하였는데, 이걸로 구색을 어떻게 갖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들이 발간하는 저널에서 조차 제대로 논문이라고 싣어내기가 힘들 정도로 활동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기사에서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창조론을 새로 포장한 지적설계론이 과학계의 노력으로 몰락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주장한 사람들이 스스로 몰락을 부추겼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야 할 듯합니다.


이는 다른 서적인 [게임 포비아]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근본주의 기독교 단체들이 직면한 가장 큰 고민꺼리가 바로 [젊은 세대의 참여 부재]라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려고 노력을 하는 것 자체는 좋은데, 그 노력의 방향이 심각하게 잘못된 방향으로 전개가 되었다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지적설계론을 과학교육에 넣으려고 하는 시도를 한다고 해서, 자기들이 원하는 다음 세대의 신자들로 만들 수 있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그렇게 억지를 부리는 과정에서 보여준 행태가 더 젊은 세대의 반발을 샀다고 저자는 언급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인듯 하지만, [게임 포비아]라는 책에서 언급했듯이 기존 근본주의 기독교가 게임을 계속 공격하는 이유는 바로 다수의 신도를 확보하기 위해서 라는 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죽는다고 해서 그 많은 아이들이 기독교 신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을 뿐더러, 오히려 그렇게 죽이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고서 혐오감을 느끼기 까지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예전에 듣자니 한국 기독교의 경우에는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라고 해야 하나요? 위에서 '지적 설계론'을 과학수업에 넣으려고 했던 집단과 뿌리가 같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이 사람들이 힘을 잃어가는 과정은 별것없이 자기들이 보여준 과격한 주장을 하고, 과격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가장 큰 요소라고 저자는 언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근본주의자들-사실상 지적 설계론을 주장하는 창조론자들이 권력을 가지면 '진화', '기후변화', '낙태', '동성애' 등에 관해서 어떤 일을 할지를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지적설계론은 단지 하나의 현상일 뿐이지만, 이런 현상이 나온 원인은 근본주의자들의 뭐라고 해야 할까요? 스스로의 교만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스스로가 스스로를 망쳤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단순히 지적설계론이라고 창조론을 다른 이름으로 포장한 것은 좋지만, 이걸 억지로 과학수업에 끼워넣겠다는 태도를 볼 때, 소수자 권리와 같이 상당한 논쟁이 일어날 사안에 대해서 저렇게 자기들의 과격한 주장을 밀어붙이는 일을 근본주의자들이 하니...... 누가 좋아할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저런 모습을 보고서 젊은 세대가 다 떠나가 버려서 결국 젊은 세대를 확보하려는 잘못된 노력이 젊은 세대를 다 떠내보낸 결과가 된게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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