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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토막상식 이야기

잘못된 건강상식? 감기약이 면역력을 죽인다?

by 인터넷떠돌이 2016.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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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한국 스켑틱 vol.7에 나온 기사인 [무엇이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는가?] 라는 것을 보고 나서 쓰는 겁니다. 일단 칼럼에서 조목조목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내성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칼럼에서 의학적인 관점에서 내성이란 단어는 다음 4가지 중에 한가지라고 합니다.


1)약물을 반복 사용하면 점점 약효가 줄어드는 현상. 이 경우는 사람의 몸이 변하는 것입니다.


2)항생제를 반복 사용하면 그 항생제에 죽지 않는 균주가 생기는 현상, 이 경우는 사람의 몸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몸에 들어온 세균이 변하는 것입니다.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 저자는 [항생제 저항성]이라고 부르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3)사람이 약물을 얼마나 잘 견디지를 측정한 성질.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 [내약성]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항암제는 내약성이 나쁘고, 해열제 같은 약은 내약성이 우수합니다.


4)사람의 몸이 특정 물질에 견디는 성질. 주로 유당 불내성, 포도당 불내성 등 [불내성]이라는 말로 쓴다고 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1번과 2번을 헷갈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사람의 몸은 항상성이 있어서, 약을 쓰기 전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이 있지만, 이게 너무 많은 항생제를 써서 문제가 생기는 것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실제로 감기약을 쓴다고 해서 항생제 내성균이 반드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이 있다고 해서 이걸 무슨 씹어먹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즉, 내성이 있는 세균이라도 항생제에 죽기는 죽고, 숫자가 줄어들면 그 남은 세균은 인체의 면역체계가 처리하기 훨씬 쉬워져서 병이 빨리 나아지게 되는 겁니다.


조금 이 글에서 저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면, 간단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감기걸리면 약을 반드시 쓰는게 좋습니다. 약 먹는다고 멱역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허약해 지는 것 절대 아닙니다!


그럼 여기서 자기 집의 아이는 계속 감기에 걸리는데 어떻게 하냐고 하시면, 답은 너무 간단합니다.


예전에 진화 생물학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바이러스와 숙주가 되는 생물체와의 관계를 [열쇠와 자물쇠]의 관계로 비유를 했습니다. 즉, 감기에 걸리는 아이는 자물쇠인데, 자물쇠는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열쇠인 감기 바이러스는 언제나 변하는데, 이 많은 변종을 인간의 면역체계가 일일히 다 기억을 못합니다!


결국 인간은 걸릴 수 밖에 없으며, 약을 쓰는 것은 감기걸린 아이에게 유리하면 유리하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사람의 DNA중에서 면역에 관련된 유전자는 부동의 1위인 [신진대사]에 관련된 유전자 다음으로 많습니다. 그 정도로 사람의 몸은 각종 질병에 저항하기 위해서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만, 그래도 항생제와 예방접종이 생기기 전에 얼마나 많은 전염병이 있었는지 생각하면, 면역력을 아무리 강화시킨다고 해도 결국 질병이 들어오게 됩니다.


마치 축구에서 골키퍼가 무슨 신의 손이라고 해도, 공격수가 1분 단위로 계속 슛을 시도하면-그것도 빗나가는 것도 없이 계속 유효 슈팅만 시도한다고 해 봅시다. 골키퍼가 제 아무리 잘 막아도, 결국 골을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면역력을 키우는 게 무슨 세균이나 바이러스랑 힘싸움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사실은 힘싸움이 아니라 무제한 연속으로 이어지는 패널티킥 막는 골키퍼(면역체계)가 계속해서 바뀌는 킥커(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 바이러스 등등)과 패널티킥 대결을 연속으로 하는 겁니다.


거기다가 불공평 하게도 축구에서 패널티킥은 한번에 한명의 킥커만 차지, 이건 여러명의 킥커가 면역력이라는 골키퍼를 상대로 계속 슈팅을 때리는 게임입니다.


이쯤되면 인간의 면역력이 얼마나 훌륭한지 생각해 보지만, 결국 그 어떤 약의 도움 없이는 인간은 각종 기생충과 세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쯤에서 얼마나 약이 고마우며, 면역력을 약 안쓰고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소용없는지 아시리라 봅니다.


설마 위에 골키퍼 예시를 들었다고, 계속 막다보면 골키퍼가 경험이 쌓여서 더 잘 막는거 아니냐고 하실 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비유이지 실제로는 면역체계는 생각이상으로 복잡합니다. 


가장 인체의 면역이 직면한 문제가 무엇이냐 하면, 바로 어느 녀석이 같은 몸에 있는 세포이며, 어느 녀석이 아닌지 구분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아무 녀석이나 붙잡고 그냥 때리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기 편인 세포를 공격하지 않기 위해서 평소에도 계속 구분을 해야 하며, 몸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일종의 미꾸라지와 같아서 바로 잡히지도 않습니다.


거기다가 나중에 따로 포스팅에 써야할 내용이기는 합니다만, 인체의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들은 기생충까지도 잡아서 죽이는 기능을 합니다만, 이 기생충 역시 살아남기 위해서 숙주의 몸에 있는 세포 조각을 떼어다가 자기 몸에 붙여서, 숙주의 몸 일부인 척을 하는 전략을 쓰기 까지 합니다.

기생충이 이 수준이고, 세균과 바이러스는 워낙에 복제될 때 마다 변이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면역세포들이 전에는 본적이 없는 새로운 종류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게 왜 문제냐고요? 


비유를 하자면, 스파이가 숨어서 들어왔는데, 이 스파이가 이전에도 들어온 적이 있다면, 방첩기관의 요원들은 얼굴을 알기 때문에 다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들어온 적이 없는 새로운 얼굴이라면? 예 그러면 면역세포에 해당하는 방첩기관 요원들이 이 새로운 얼굴을 알아내기 위해서 가지가지 시도를 하며 시간이 들어가는데, 그 사이에 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해당하는 이 스파이가 활개를 치는 것입니다. 즉, 병에 걸려서 아픈 기간이 바로 이 스파이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활개를 치는 기간인데, 이때 약을 쓴다는 것은 증상을 완화시키고 죽을 수도 있는 환자를 살리는 것입니다.


항생제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항생제를 쓰든 안 쓰는 인체의 면역체계는 이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항해서 싸우는 것은 매한가지 입니다. 여기서 약을 쓴다고 해서 이 면역체계가 약해지는 것도 아니고, 안 쓴다고 해서 더 강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거기다가 항생제를 쓴다고 해도 변하는 것은 자기 몸이 아니라 몸에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변하는 것입니다. 즉, 이게 내 몸에는 항생제와 면역체계로 다 전멸시킬 수 있는데, 이게 면역력도 몸 상태가 심각하게 않 좋은 질병에 걸려서 저하된 환자에게 감염되었을 때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말기암 환자와 같은 경우에는 심각한 질병때문에 몸 상태가 엉망일 것이고, 그에 따라서 면역체계역시 안 좋은 상태입니다. 그런 몸 상태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암환자에게 감염될 경우 항생제는 잘 듣지 않을 것이고, 안 그래도 면역체계가 안 좋은 상태에서 항생제 내성균을 처리하는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여기서 아 좋은 몸 상태는 항생제 내성균이 활개를 치는 동안 생기는 각종 증상, 열이나 염증 같은 것들 때문에 죽는다는 겁니다.


만약 항생제 내성균이 아니라면? 항생제의 효과로 그냥 암환자의 몸에 들어온 세균이 죽어서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고, 살아남더라도 너무 소수가 살아 남아서 힘을 크게 못 쓸 겁니다. 이런 이유를 들어서 과도한 항생제의 사용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지, 절대로 환자에게 항생제를 사용하면 면역력을 약화시켜서 질병에 더 잘 걸리게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글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을 얼마든지 써도 됩니다. 물론 일부 약물을 의사나 약사의 복약지도를 받아야 하겠지만, 약을 쓴다고 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약이 독이 되지도 않습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하겠지만, 모든 약들은 도우즈(Dose)라는 것이 있어서, 중금속마냥 인체에 계속 남아서 축적되지 않고, 그대로 분해가 되어서 없어져 버립니다. 실제로 이 문제 때문에 일부 약 성분들은 시장에서 [돈이 되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제약회사에서 만들어서 판매하지 않는 약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만큼 약이란 것은 몸에 마냥 남아 있지도 않고, 똥오줌을 통해 밖으로 나가거나 간에서 분해를 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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