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 이야기

요즘 핫(Hot)하신 분의 딸이 고등학생때 쓴 논문을 읽어보고

by 인터넷떠돌이 2019. 8. 22.
반응형

안녕하세요?

 

진짜 2019년 8월 22일 현재 정말 핫 이슈인 분이 누군지 알만하면 아실 정권의 전 민정수석이자 지금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있는 분의 딸이 고등학교때, 논문의 제1저자로 되어 있어서 엄청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단 저는 정치적인 것은 빼고, 에스오디라는 분의 유투브 채널을 보고나서 한번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읽어 보도록 했습니다.

 

 

일단 제가 HTML을 어떻게 할 줄 몰라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아무튼 간에 저분 영상에 대해서 딱히 반박이라거나 이런것 보다는 한번 호기심이 생겨서 일단 생명과학 전공자이기도 해서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문제가 된 조민양이 제1저자로 있는 논문을 직접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서 읽어 보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저 논문을 무슨 영문법적으로 하나하나 보면서 읽은 것은 아니라서 문법적인 부분은 건너뛰도록 했습니다. 일단 이 논문을 읽어본 결과 결론은 딱 하나 였습니다.

 

고등학생이 재롱잔치한 수준이다.

 

 

 

 

일단 제가 무슨 근거로 저런 말을 하느냐고 하실 것인데, 저는 위 스크린샷에서 보이는 것처럼 저 논문의 제2저자로서 실제로 연구를 하고 논문을 써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이런말을 하는 겁니다. 일단 논문의 수준을 보자면, 단국대 병원에서 신생아 허혈증이라고 하는 병을 앓는 아이들의 혈액을 체혈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지, 이것만 있으면 큰 문제는 없는 실험입니다.

 

 

우선 실험에 사용된 테크닉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험적인 방식은 상당히 분자생물학을 할 수 있는 실험실이면 어느 실험실이든 쓸 수 있는 방식입니다. 먼저 피에서 DNA을 추출한 다음에, 이걸 그냥 agarose gel이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그냥 이거 [한천]을 가지고 만든 젤리에다가 전기걸어서 이동시키는 것이 다 입니다.

 

좀 이미지가 작긴 하지만, PCR이라는 기술도 사용이 되었는데, 이 기술도 하도 보편적으로 사용이 되어서 이제는 DIY로 PCR을 해주는 기기를 만드는 것 까지 하고 있을 수준입니다. 즉, 이 기계하나 다루는데 무슨 전문적으로 크게 기술이 들어가거나 그런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저 논문을 읽으면서 저 논문에는 기본적인 것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실험의 재현성을 위해서 [어디의 시약]을 사용했으며, 심지어 PCR을 하기 위한 기기조차도 어디서 나온 기계를 사용했다는 것 마져도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주제에 저 눈문이 찾아보니 2009년에 무려 임팩트 팩터가 0.105씩이나 하는 논문이라는 것 입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제대로 실험을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어디에서 만든 시약을 가지고서 했으며, PCR을 어떤 조건에서 작동을 시킨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거기다가 2002년에서 2004년까지 수집했다는 신생아 혈액을 어떻게 그동안 보관을 했다는 내용마져 없습니다. 이걸 -85℃ 에서 보관을 해주는 Deep Freezer라는 장비에서 보관을 했는지, 아니면 액체질소에서 보관을 했는지에 대한 언급마져 없습니다.

 

즉, 이 논문을 싣어준 학술지 자체가 상당히 허술하게 논문을 싣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 스크린샷은 조민양이 쓴 논문의 레퍼런스라고 해서 이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서 사용한 참고문헌인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위 스크린샷처럼 너무 오래된 논문을 집어 넣었는데, 이런 경우는 제 경험에 의하면 직접 저 논문을 구해서 읽었다기 보다는 그냥, 참고할 만한 구절을 다른 논문에서 가지고 와서 자기가 쓰는 글로 가공을 하는 과정에서 그냥 막 2000년 이전 논문........ 심지어는 80년대 논문까지 막 가져다가 그냥 '참고문헌'이라는 식으로 집어넣은 과정으로 보입니다.

 

 

종합하자면, 이 논문은 고등학생이 정말 [근성]이 있다면 어떻게 쓸 수 있기는 있습니다. 일단 가정이 있는 것이, 1번 마음씨 좋은 대학원의 오빠나 언니가 잘 도와주고, 2번 2주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1주일 안에 실험을 실수없이 마칠 수 있도록 빠르게 배워서 해야 하며, 3번 어떻게 해서 조민양이 저 논문의 초안이 되는 원고를 얼마나 엉망으로 썼던 간에 한번 썼다면........?

 

인정을 해 줄 수 있기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런다고 해서 저렇게 논문의 제1자자로 만들어서 굳이 학술지에 넣어야 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물론 저렇게 고등학생이 제1저자로 논문이 나오려면 가장 큰 허락이 바로 지도교수님의 허락인데, 아마 제 대학원 경험에 의하면, 일단 고등학생이 그냥 인턴으로 해서 [실습 보고서]정도로 끝내면 될 것을 왜 이렇게 논문까지 만들어 주었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다시말하지만, 일단 조민양이 저 논문안에 있는 실험을 할 수 있느냐 하면, 2주일 안에 어떻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저 논문의 영어 작문까지 했느냐 하는 의문이 드는데, 일단 이건 제쳐 두고서 실험자체는 '시료'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게 왜 하필이면 '논문'까지 나왔는가 하는 겁니다. 일단 저야 1점대 SCI학술지에 하나 낸게 전부이긴 합니다만, 아마 저 지도교수님이 자기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꽁수를 부리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조민양의 아버지와 저 지도교수님 사이에 주고 받은 것이 있다면 상당히 큰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건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런 커넥션이 없다고 하면, 아마 저 지도교수님이 실적을 올리기-1년에 논문을 몇 편씩 내며, 논문의 임팩트 팩터는 몇 점이냐를 따지는데, 0.1점이라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상당히 심각합니다. 그리고 제 경험에 의하면....... 그 교수님이 저 0.1점이 탐이나서 꽁수를 부렸다가 훗날 엄청난 쓰나미가 되어서 되돌아 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대학원의 경험으로서 저 교수님에 관한 이야기이지, 이게 정치적으로 어떻다 저렇다는 아닙니다. 사실 정치적으로 상관없이 어디까지나 상아탑이라고 하는 대학과 대학원 안에서 벌어지는 일과 논문을 읽어보고 든 생각을 정리한 것이지만, 사실 생명과학.......쪽 교수님들도 사실은 정년이 보장되는 부교수 이상이 되지 않는 이상 언제든지 짤릴 수 있는 '임시직'신세이지, 연구비는 부족하지-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세포들이 밥만 먹는데도 2009년 기준으로 한달에 2~3000천만원이 소모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실적을 내라고 압력을 받다가 저런 꽁수를 하나 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런다고 해서 꽁수를 부린 교수님이 절대로 잘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런일이 알려지게 된 도화선이 된 그 후보자에 대해서는......... 저 지도교수님에게 뇌물을 주고 자녀의 논문 제1저자 등록을 사주했다면, 당연히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건 여기서 다룰 수 있는 범주를 이미 넘어갔으며, 다만 이번 일로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꽁수는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그런데 이번에는 타이탄이 쓸 정도로 초거대한 부메랑이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