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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말이 많았던 '평창 올림픽'도 이제 끝이 났지만, 어쩌면 지금부터가 진짜로 바빠질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도핑 테스트'인데요, 과학동아 2018년 2월호를 보니 재미있게도 한국과학기술원(KIST)의 도핑 컨트롤 센터(DCC)의 센터장이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도핑 검사관이라고 합니다. 그때 권오승 센터장은 세계 신기록으로 남자 100m에서 우승한 벤 존슨의 도핑을 잡아냈던 역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놀랍게도 현재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선수에게 금지하는 약물은 '400여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흔히 도핑에서 주로 사용이 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만이 아니라, 성장 호르몬과 적혈구 생성 촉진인자(EPO)도 나와 있으며, 약물의 복용 사실을 숨기기 위한 '이뇨제'와 그 원리를 모르겠지만, 참으로 궁금한 '은폐제'라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시료채취에서도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나왔는데, 먼저 소변과 혈액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샤프롱'이라고 하는 '자원 봉사자' 700명이 '경기직후' 선수에게 '검사용 시료(A시료)'와 '검증용 시료(B시료)'라고 2종류를 받는다고 합니다. 메달을 딴 선수는 물론이거니와 일반 선수들도 10% 가량이 무작위로 선정이 된다고 합니다. 올해 평창 올림픽에서는 분석 시료가 4000개 쯤 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몰랐던 사실이 하나 나오는데, B시료는 영하 20도에서 10년간 보관하기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운 좋게 도핑 기준을 통과 했더라도 추후에 재검사가 얼마든지 가능 하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도핑 검사를 할 수 있는 공인된 연구실이 되기도 쉽지 않은 것이, 매년 세계 반도핑기구로 부터 공인을 받아야 하며, 미국, 프랑스 같은 선진국의 실험실도 자격이 박탈 되었다가 회복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직접 약물의 잔류 여부를 떠나서, '대사체'라고 해서, 도핑용 약물이 인체에 작용해서 변이된 물질까지 잡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대사체라는 것은 금지약물 400여가지에서 각각 2~3개씩 나오는데, 문제는 '인삼'과 같은 건강 기능 식품도 이런 대사체를 변화 시킬 수 있기에, 이제 운동 선수들은 '보약'도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박태환 선수의 사례로 유명해진 '테스토스테론'의 경우는 체내에서도 분비되기 때문에 도핑 여부를 어떻게 검출 하는가 했더니, 무려 탄소의 방사성 동위 원소를 가지고서 검사 한다고 합니다. 일단 사람에 체내에서 분비하는 테스토스테론과 식물에서-저도 이 약물로 쓰는 테스토스테론이 어디서 나왔는지 몰랐는데, 이게 식물에서 추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놀랍게도 체내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과 이 식물에서 추출한 테스토스테론에서 분자량이 12인 탄소, 13인 탄소, 14인 탄소의 비율이 각각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서 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대표적인 도핑 방법중에 하나인 '타인의 혈액을 수혈'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이 역시 간단하게 잡힌다고 합니다.
일단 인류가 보유하고 있는 적혈구의 종류는 100여가지가 된다고 합니다. 거기서 한 개인은 2~3개의 적혈구만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동 혈구 분석기로 타인의 혈액을 수혈한 경우에는 금방 적혈구의 종류가 이상하게 다양하게 나와서 금방 들통이 난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이제는 선수들의 적혈구, 망상적혈구 세포, 헤모글로빈 등 10가지 혈액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선수 생체 여권(ABP)'제도까지 도입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사가 소개하고 있는 것이 '유전자 도핑'이라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예전 이 블로그에서 다룬 적이 있었는 크리스퍼-캐스9이라는 기술이 있는데, 이 기술로 유전자 편집을 하는 것을 이용한 도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링크 : 유전자를 절단하는 효율적인 가위-크리스퍼/캐스나인 Crispr/CAS9 이야기
방법은 상당히 복잡하기는 한데, 일단 선수의 근지구력이나 순발력에 관련된 유전자를 조작하기만 하면, 따로 약물을 투약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도핑이 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아직 이 유전자 도핑이 실현된 가능성이 낮아서 도핑 테스트에는 도입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유전자 조작'을 이용한 도핑도 잡아내기 위해서 다양한 분석 방법이 시도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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