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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토막상식 이야기

생각해보면 어이없는 산성식품 논쟁

by 인터넷떠돌이 2018.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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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단 기본이라면 기본으로, pH란 수소이온의 농도를 로그척도를 이용해서 0~14까지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중성을 pH 7로 놓아서 7보다 낮은 pH숫자는 산서, 7보다 높으면 염기성으로 계산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혈액의 pH는 7.34~7.45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유지가 되며, 위산은 pH 1.5~3.5사이, 피부는 4.7, 뇌척수액은 7.5 췌장 분비액은 8.1이라고 합니다.



인체의 어느 부위도 '음식'에 영향을 받아서 pH가 변하지 않으며, 소변의 pH가 4.6~8.0사이로 변하는데, 이 pH는 혈액이나 다른 인체 장기의 상태를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즉, 인체의 pH는 언제나 '산-염기 항상성(acid-base homeostasis)'이라는 것으로 유지가 되는데, 문제는 '산/염기 질병 가설'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이 가설의 주장은 간단하게도 '산성 식품을 먹으면 건강에 해롭고, 알카리성 식품을 먹으면 좋다'인데, 이미 '퀵워치(Quackwatch)'라는 미국의 사이비 의학 비판 사이트에서 게이브 머킨 박사가 '아무리 식단을 바꿔도' 소변을 제외한 인체의 'pH'를 바꿀 수 없다를 증명 했다고 합니다. 즉, 식품을 먹었을 때, 소변의 pH가 변하는 것이 몸의 건강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산성식품', '알카리 식품'으로 유명한 것이였는데, 그동안 무엇을 기준으로 식품을 산, 알카리성으로 구분했는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게 바로 여기서 나오는 소변의 pH변화를 두고서 측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인체의 pH가 변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인체 pH가 급격히 조금이라도 조절 범위를 벗어나면, 그 즉시 '죽음'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숨을 쉬고, 인체의 세포 하나하나가 작동을 하기 위해서는 '효소(enzyme)'이라는 것이 작동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효소라는 것은 pH가 변하기만 해도 제대로 작동을 못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생각해 보면, 인체는 언제나 '정상적인 범위의 pH'를 유지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인데, 겨우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인체의 pH가 산성으로 변하거나 알카리성으로 변하게 되면, 당장 산소호흡부터 '정지'되어서 죽는다고 봐야 합니다. 즉, 산성식품으로 인체가 산성이 되어서 질병이 생기기 이전에, 당장 죽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인체'의 pH는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간단한 문제 이기는 했는데, 이게 우리나라에는 '소변 pH가 변한다'는 이야기가 왜 쏙 빠지고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보면 이 산성 식품, 알카리(염기성)식품 이야기는 꽤 오래전에 우리에게 들어 왔었는 것 같은데, 이게 다 '사이비 의학'이였다는 것이 참 어이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어이없는 사실이 이번 한국 스켑틱(skeptic) vol.12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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