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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토막상식 이야기

김치 유산균이 아토피를 치료한다고 하지만, 한계도 명확해 보입니다.

by 인터넷떠돌이 2017.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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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Newton 2017년 5월호에 싣려 있었던 기사인 [김치 유산균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한다]라는 기사를 읽고나서, 유용해 보이기는 하지만, 한계도 너무나 명확해 보이는 사실이 하나 있어서, 그 내용을 포스팅 하고자 합니다.


기사에서 얻은 정보는 너무가 간단하기는 해 보였습니다. [여수 돌산 갓 김치]에서 분리한 김치 유산균 WiKim28을 45일간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쥐에게 먹였더니, 아토피 피부염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았다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만 얼핏 들으면 사람이 여수 돌산 갓 김치를 먹으면 아토피 피부염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단순히 밥 반찬으로 여수 돌산 갓 김치만 먹는다고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우선 뉴턴에서 소개한 연구내용에서 쥐들은 [여수 돌산 갓 김치]를 먹은 것이 아니라,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인 WiKim28을 먹인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해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 그림을 준비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이는 것 처럼 WiKim28이란 유산균을 여수 돌산 갓 김치에서 분리한 다음, 이 유산균을 미생물을 배양하는 특수한 배양액에 담궈서 키웁니다. 그 다음에는 이 미생물을 PBS라고 해서 일종의 생리식염수에 가까운 수용액에 희석시킨 다음, 쥐에게 먹였다는 것입니다.


절대 쥐들이 김치를 먹은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실험의 내용을 자세히 따지고 들면, 일단 미생물의 농도-여기서는 WiKim28이라는 유산균의 농도를 제외하고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쥐의 몸무게는 아무리 많이 쳐준다고 해도 1kg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쥐들에게 먹인 유산균의 양은 200ul라고 해서 1리터의 5000분의 1정도만 되는 양을 45일간 먹였다고 합니다.


아마 사람에게 이 실험결과를 적용한다고 하면, 저 WiKim28이라는 김치 유산균 배양액을 45일 동안 하루에 몇 리터씩 마셔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물론 유산균의 농도가 높아서, 진한 유산균 배양액을 마신다면 하루에 마셔야 하는 WiKim28 배양액의 양을 줄어들 것으로 생각은 됩니다.


하지만, 이건 WiKim28이라는 유산균의 경우입니다. 여수 돌산 갓 김치는 얼마나 먹어야 하는 것까요?



아마 저 위의 사진에서 나와있는 배추의 양 처럼, 엄청난 양의 김치를 먹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다가 쥐의 경우에는 45일만에 아토피가 개선되었다고 했지, 사람의 경우에는 임상실험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단순히 여수 돌산 갓 김치를 밥 반찬으로 단순하게 먹어서는 어렵고, 몇 개월 단위로 하루에 여수 돌산 갓 김치를 몇 kg단위로 먹어야 효과를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핏 들어서는 아토피 환자에게 좋은 정보인 것으로 생각이 되었지만, 단순히 밥 반찬으로 여수 돌산 갓 김치 하나 추가한다고 해서 효과를 볼 만큼 형편 좋은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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